[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연합군이 예멘 남부 분리주의 무장 조직을 공습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이 중재에 나섰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0일 남부 분리주의 조직은 아덴에 위치한 정부군 기지와 대통령궁을 점령했다. 이에 다음날인 11일 아랍연합군은 아덴에서 분리주의 조직을 겨냥한 공습을 시행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포함 40여명이 숨졌다.
아덴은 지난 2014년 말 시아파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하자 이후 아랍연합군의 지지를 받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정부가 임시 수도로 삼은 도시이다.
주말동안 양측 갈등이 심화되자 남부 분리주의 조직을 지원하는 UAE은 갈등 완화를 위해 나섰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2일 사우디 히자즈 지방의 메카에서 사우디 정부 관계자와 회동을 갖고 사태의 추가 피해 방지를 논의했다.
현지 매체인 WAM은 회담 종료 후 빈 살만 왕세자를 인용해 "UAE와 사우디는 예멘 정부와 분리주의 조직에 대화 자리를 갖고 예멘의 국익을 우선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지도자인 아이다루스 알 주바이디 남부과도위원회(STC) 의장은 사우디가 제안한 긴급 정상회담을 여는 데 동의했다.
역내가 불안정해지자 국제연합(UN)은 아덴에서 현지 직원을 일부 철수시켰다. 파르한 하크 UN 부대변인은 "아덴에서 모든 업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를 주축으로 한 아랍연합군은 지난 4년간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에 맞서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남부 분리주의 조직 역시 후티 반군을 적으로 규정하고 연합군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덴을 두고 양측은 충돌을 겪고 있다.
아랍연합군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UAE는 서방 국가들의 압박으로 지난 6월부터 예멘 주둔 병력을 감축해왔다.
[아덴 로이터=뉴스핌] 전솔희 인턴기자 = 6일(현지시간) 예멘 아덴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지원군들이 순찰 트럭 뒤에 탑승하여 남예멘 분리주의자 지지자들의 시위 현장을 보호하고 있다. 2019.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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