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바르티 에어텔과 보다폰 아아디어,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지오) 등 인도 이동통신 업체들이 5세대(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핵심 부품에 화웨이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인도에 화웨이를 보이콧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 제재와 관련한 잠재 리스크를 피하려는 통신업계 움직임으로 인해 양국의 마찰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인도 통신업체 고위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 이코노믹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장비와 관련해서 세계적인 안보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누구도 십자포화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5G 네트워크의 핵심이 아닌 부분에 화웨이를 배치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고위 경영 간부도 "화웨이를 도입하고 제재에 직면하는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다"며 "화웨이 관련 긴장·압박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에어텔과 보다폰 아이디어가 5G 계약의 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와 ZTE를 배제하면 유럽 공급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이 다음 옵션이 될 여지가 높고, 이 경우 비용이 크게 상승하는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1위 통신업체 바르티에어텔과 보다폰은 특정 서비스 지역에서 2G, 3G, 4G 통신망 모두에 화웨이와 ZTE 장비를 사용한다. 지오는 삼성전자로부터 4G 통신장비를 공급받고 있으며 5G 관련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보다폰을 포함한 영국 통신업체들은 5G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서 핵심장비를 제외한 '비핵심' 부품에 한해 화웨이 제품을 허용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통신업체들이 네트워크 핵심 부분이 아닌 무선 시스템이나 하드웨어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보안 위협을 줄이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영국은 지난달 화웨이 부품을 사용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인도에 5G 국내 사업에 화웨이를 배제하지 말것을 경고했다. 지난 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인도가 화웨이를 배제하면 인도 국내 기업에 역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인도가 5G 사업자에 대해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 "화웨이가 인도에서 오랜기간 사업을 해왔고 인도 사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전했다.
칠레 발파라이소주(州) 비냐델마르에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매장의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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