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관, 중국/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로 쓰기 어렵게 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훙멍'(鴻蒙)을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훙멍을 공개했다.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화웨이의 독자 OS 훙멍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훙멍의 영어 이름은 기존에 알려진 ‘ARK'(아크) 대신 화합을 뜻하는 ’Harmony'(하모니)로 정해졌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개발자 회의에서 “하모니 OS는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와 전혀 다르다”며 “하모니가 세계를 더욱 화합시키고 편리하게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 CEO는 훙멍이 스마트폰에 탑재될 준비가 돼 있지만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로서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일 공개될 아너(Honor) 브랜드 스마트 TV에 훙멍 OS가 처음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올해 가을 독자 OS 탑재 제품을 출시하겠다던 계획이 조금 앞당겨진 것.
화웨이는 그동안 상하이교통대와 협업해 리눅스를 기반으로 훙멍을 개발해 왔다. 훙멍은 중국 신화 속에 등장하는 용어로 세상이 탄생하기 전 혼돈 상태 속에 등장한 신비로운 힘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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