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거듭 불만을 표명하며,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6일 히로시마(広島) 시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한국은 우선 한일청구권협정을 비롯해 국가와 국가 간 관계의 근본에 관한 약속을 확실히 지켜주길 바란다”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조건 회담을 제안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유엔총회를 비롯해 국제회의 석상에서 양 정상이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 조건을 내걺으로써 회담이 실현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강제징용 문제에서 진전이 보이지 않는 한 한일정상회담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후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일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것이 마지막이다.
6일 히로시마 시내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