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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 2분기 무난한 성적표… 일부 기술수출계약금 영향 받아

기사입력 : 2019년08월01일 18:25

최종수정 : 2019년08월02일 17:17

유한양행·동아에스티 영업이익 감소 "기술수출 계약금 탓"
대웅제약 분기 최대 매출 기록·종근당 매출 1조 달성 기대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올 2분기 주요 제약사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업계 1위인 유한양행만 울상을 지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는 실적 악화 원인으로 '기술수출 계약금'을 꼽았다.

◆ 유한양행 2분기 영업익 적자 전환 '울상'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93억원으로 7%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으로 회사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를 꼽았다. 올 2분기 유한양행은 R&D 비용으로 336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규모다.

약가 인하 역시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이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 줄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비용이 증가하고 약가 인하로 인한 전문의약품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기술수출 계약금으로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계약금과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계약금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하면서 계약금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받았다. 올 1분기 93억원을 수익금으로 계상했으나 회계법인이 이 금액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수익 인식이 되지 않았고 손실이 난 것 같은 실적이 나온 것이다.

이달 1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NASH 치료제 계약금 약 460억원도 3분기부터 반영된다.

동아에스티는 올 2분기 '역기저 효과'로 인해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작년 2분기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로부터 치매치료제 'DA-9803' 양도 계약금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434% 급증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한 151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9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해외수출, 의료기기·진단 등 전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음에도 작년 2분기에 받은 1회성 기술 양도금 때문에 오히려 실적 악화로 보이는 효과가 일어났다.

◆ 대웅제약·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 '실적 개선'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0.6%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6% 늘어난 2634억원이다. 나보타의 2분기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늘었다.

GC녹십자는 올 2분기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GC녹십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5%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96억원으로 25.4% 늘었다. 남반구 국가로 독감 백신 수출이 늘어나고 혈액제제 알부민의 중국 수출이 확대되면서다. GC녹십자엠에스, GC녹십자랩셀 등 계열사도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공동연구비가 감액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1% 늘어난 23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2704억원으로 12.1% 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사노피-아벤티스 독일과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관련한 공동연구비 상한액을 기존 1억5000만유로(약 1974억원)에서 1억유로(약 1316억원)로 감액하는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90억원, 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12.3% 늘었다. 골관절치료제 프롤리아주가 급여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다.

더불어 1분기 매출액과 합한 상반기 전체 매출액이 500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위제약사들의 실패와 성공이 반복되면서 R&D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위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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