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 29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밝혀
"호르무즈 해협서 우리 선박 보호 방안 마련 중일 뿐"
"파병 검토도 아냐…美 요청사항 변수될 수 있어"
"美, 외교부‧국방부 중 어디로 요청할 지도 알 수 없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연합방위체 구성을 위해 아덴만 청해부대의 파병을 결정했다'는 보도와 관련, 국방부는 29일 "파병 결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결정이 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부 매체는 지난 28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군은 호르무즈에서의 안전한 원유 수송 및 미국의 연합 방위체 참여를 위해 청해부대를 파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파병설은 앞서 미국이 자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합동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담보를 위한 연합방위체 구상을 설명하고, 여기에 참여해주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근래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해,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미국과 협력해야 할 사안이 많아지면서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또 최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과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방부, 외교부 등 관계 당국이 파병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이 유력하게 제기된 바 있다.
파병 1순위로는 청해부대가 거론된다. 청해부대는 지난 2009년 우리 해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덴만에 파견한 부대다.
청해부대는 호르무즈 해협과 멀지 않은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데, 때문에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함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면서 작전망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파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파병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파병에 관해서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의 기존 입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예의주시하며 우리 선박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고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파병을 검토 중인 것은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파병을 검토 중이라고 하면 파병을 구체화시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선박 보호 등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파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것도 살펴보고 있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호르무즈 연합 방위체를 구성할 것인지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국방부로 파병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파병 요청이 어떤 루트(경로)를 통해서 오는지, 외교부를 거쳐서 올 것인지, 국방부로 바로 올 것인지도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