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
소비지출 증가로 기업투자와 수출 부진 상쇄
[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지난 2분기(4~6월) 미국 경제가 2.1% 성장했다. 지난 1분기보다는 둔화됐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다소 상회한 흐름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는 1.8%였다. 1분기 성장률은 3.1%로 유지됐다.
2분기 GDP가 예상보다 둔화 폭이 적었으나 이달 30~3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분기 소비지출이 급증하면서 수출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 4.3% 증가하면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최근 50년 사이 최저 실업률을 유지하면서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소비지출은 연초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1.1%에 그쳤었다.
2분기 수출은 5.2% 하락하면서 지난 1분기 5.4% 증가에서 크게 악화됐다. 수입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기업 투자는 0.6% 감소하면서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효과가 사라지면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 지출 증대와 규제 완화를 통한 감세 정책은 연 3.0%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의 일환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연 2.9% 성장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2.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이 [그래프=미 상무부]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