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초 나토에 유럽 배치 미군 전력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통보했다
- 전투기·정찰기·공중급유기·잠수함·항모 전단 등 감축으로 나토의 장거리 타격·감시 능력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전문가들은 나토 억지력 약화와 미 개입 의지 신뢰 저하를 경고하며 유럽은 재무장과 방위력 증강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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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방위를 위해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작전에 투입해온 미군 자산을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국들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배치 미군 전투기의 약 30%를 줄이는 내용을 포함한 이번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방위 공약 축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미, 유럽 주둔 전투기·정찰자산 대폭 감축 통보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두 유럽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달 초 나토 회원국들에 서면으로 유럽 내 나토 작전에 제공해온 군용기와 해군 전력을 대폭 재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해당 문서는 일부 내용만 확인됐으며, 유럽 고위 당국자들이 관련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에 배치된 미군 전력을 감축하려는 이번 계획의 핵심은 공군과 해군 전력 전반에 걸친 구조적 축소다. 미군은 현재 150대 수준인 F-16 및 F-15E 전투기를 100대로 줄이고, 해상 정찰기 역시 26대에서 15대로 감축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작전에 투입돼온 공중급유기 8대는 전면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토마호크 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잠수함 1척과 항공모함 전단, 일부 전투기 및 수상함 전력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된다. 유럽 방위를 위해 배치돼온 전략폭격기 2개 편대 중 1개 역시 재배치 대상에 포함됐다.
◆ 장거리 타격·감시 공백 우려
이 같은 조치는 나토의 장거리 타격 능력과 감시·정찰 역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 잠수함 활동 감시나 심층 타격 능력에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 감축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미 유럽사령부(EUCOM)는 최근 성명을 통해 유럽 내 미군 역할 축소와 전력 재배치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행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 당국자들은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시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간 유지돼온 미국의 대유럽 안보 공약을 구조적으로 재편하는 첫 구체적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판해왔고, 나토 회웍국을 상대로 방위비 인상 등 자주 국방 강화를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다.
◆ 유사시 미 개입 의지 신뢰 흔들
전문가들은 개별 전력 감축 자체는 관리 가능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나토 억지력의 질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 안보연구소의 주세페 스파타포라 연구원은 NYT에 "각 조치는 단독으로는 대응 가능하지만, 결합될 경우 유럽 전반의 억지 태세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내부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주거지역을 타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나토 영토 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의지 자체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톤 호프라이터 독일 의회 의원은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유사시 미국이 실제로 유럽을 방어할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감축에도 불구하고 유럽 주둔 미군은 여전히 나토 내 최대 규모 전력 중 하나를 유지할 전망이다. 동시에 유럽 각국 역시 미국에 대한 방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재무장과 방위력 증강을 추진 중이어서, 일정 부분 공백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전력 재조정은 미국이 유럽 대신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략적 무게중심을 이동하려는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 유럽사령관 겸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최근 "나토 전력 구조에서 미군 의존이 과도했다"며 "다중 전구에서의 동시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