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올해 1분기 전 세계 빚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전세계 부채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16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전세계 부채가 3조달러 증가한 245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국내 총생산(GDP)의 320%에 달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사상 두번째로 높다.
신흥국들의 부채 규모가 69조달러로 신기록을 세웠으며 선진국 부채 규모도 1분기 동안 1조6000억달러 증가해 177조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정부 차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의 69조달러가 포함됐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경기 침체에 따라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IIF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 가계, 정부 부채의 총계는 중국 GDP의 303%를 넘어섰으며 이는 전세계 부채의 15%에 해당한다. 지난해 1분기 297%에서 높아진 수치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GDP 성장률이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1분기(6.4%) 보다 낮아진 실적으로 분기 성장률 기준 27년만에 최저 성장률을 보였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중국의 경제 성장은 미국과 무역 분쟁의 부정적인 영향과 고령 사회와 같은 장기적인 요인이 맞물린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민간 부문 대출을 촉진하고 내수를 장려하면서 경기 둔화에 맞서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높은 부채 비율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일부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정부 부채를 사용하는 규칙을 완화하는 등 재정 지원을 강화했다.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은행들이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 대출을 늘리고 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1800억위안(약 30조8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과 당국이 기업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비금융 회사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년 전 158.3%에서 155.6%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IIF는 "일반적으로 신흥시장에서 단기 차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위험 요인이 커질 경우 이들 기업의 위기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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