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욕=뉴스핌] 민지현 기자 김민정 특파원 = 지난 1분기(1~3월) 미국 경제가 3%를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및 기업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 부진을 상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와 같은 숫자로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는 3.1%와도 동일하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는 2.2% 성장했다.
이날 발표된 하위 지표들도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하향 조정됐으나, 기업의 지식재산권 투자와 비주거용 고정투자는 잠정치보다 높았다.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이.[그래프=미 상무부] |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0.9%로 지난달 말 잠정치 1.3%보다 낮아졌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소비지출 증가율이다.
기업 설비 투자는 잠정치와 동일하게 1.0% 감소하면서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 정부 투자는 잠정치 2.5%보다 늘어난 2.8% 증가를 기록했다. 기업 재고는 1228억달러였다.
같은 기간 수출은 5.4% 늘어 예비치 4.8%에서 상향 조정됐으며, 수입 증가율은 2.5%에서 1.9%로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2%로 예비치 1.0%보다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분기 GDP 성장률 3.1%가 과대 평가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최근 시장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2분기 GDP가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켓워치는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좋지도 않지만 동시에 나쁘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 멕시코와의 무역 갈등은 가계 및 기업 심리를 훼손했으며, 최근 강했던 고용 시장을 일부 약하게 했다.
오는 7월 미국 경제는 사상 최장기간인 10년간의 확장기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으며, 무역 적자가 재차 확대되는 가운데 주택 시장도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한편, 무역과 재고, 정부지출을 제외하면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1.3%에 그쳤다. 이는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내수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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