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푸에르토리코에서 저질 발언으로 20년래 최대 시위를 촉발했던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가 결국 사퇴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세요 주지사는 이날 TV 연설에서 오는 8월 2일 물러난다면서, 완다 바스케스 법무장관이 주지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각)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3일 로세요 주지사가 정부 측근들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주고받은 889쪽 분량의 메시지가 공개됐고, 해당 메시지에서 로세요 주지사가 여성 및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났다.
가뜩이나 만연한 부패와 부진한 경제 성장세, 지난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가 덮친 뒤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더딘 복구작업 등에 피로가 쌓였던 시민들은 주지사의 저질 채팅 공개에 폭염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왔고, 대규모 사퇴 시위는 날로 격화됐다.
최근까지도 로세요 주지사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자 푸에르토리코 의회는 이날 로세요 주지사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결국 주지사가 백기를 든 것이다.
로세요 주지사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첫 주지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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