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 유가가 18일(현지시간) 크게 하락했다. 원유 선물 거래가 마감하기 전 뉴욕증시의 약세 흐름과 더불어 멕시코만에 위치한 미 정유사들의 원유 생산시설 가동 재개 기대감에 유가는 2.5% 이상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48달러(2.6%) 하락한 55.3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배럴당 1.73달러(2.7%) 내린 61.93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장 초반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14일 석유 연료 100만L를 밀수하려던 외국 유조선 1척을 18일 억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미국 주식 시장 약세와 미국 걸프만 정유사들의 생산 재개 소식으로 크게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번주부터 멕시코만에 생산시설을 둔 미국 정유사들은 지난주 해당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배리의 영향이 사라지자 생산 재가동에 본격 돌입했다.
미 안정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18일 멕시코만 일일 원유 생산량의 19%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전날의 58%에서 크게 향상됐다.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도 이날 일 평균 생산량의 80%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주 들어 상황이 완전히 변했고 모든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도 최근 유가 움직임을 결정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유가는 장 초반 이란이 외국 선박을 억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으나, 작은 화물선에 불과하며 연료 밀반입 혐의로 지난 14일 억류됐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다시 유가는 하락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 움직임은 중동 분쟁이 해소되려면 아직 멀었고 언제든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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