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므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시급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 측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경제성장세 둔화는 미국의 관세가 ‘중대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며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1992년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후 2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6.3%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성장세 둔화를 반영하면 중국의 상반기 성장률은 나쁜 성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안정적 성장은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에도 좋은 일”이라며 “중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돼 미국과의 협상 타결이 시급하다는 미국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완전히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만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 양국 모두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 내에서도 관세와 무역전쟁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미국 측에 촉구하건데 중국과 열심히 협력해 상호 존중의 기반에서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이뤄 상호 호혜적인 윈윈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 이는 양국 국익과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바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希金)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남의 실패를 고소해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6.2% 성장률은 미국보다 훨씬 높다. 미국은 6.2% 성장률을 달성한 후에나 중국을 비웃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는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므로 백악관의 공적이 아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중국 경제가 미국의 관세 공격 때문에 부진했다는 주장은 어처구니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무역부터 투자, 기술까지 중국이 세계 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 에너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반박할 수 없는 이러한 사실은 누군가가 내지르는 시끄러운 소리로도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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