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의 이러한 행보가 최근 재개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국제법 위반이며 중국의 자주권과 국가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은 대만에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 기업과 협력하거나 상업적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또한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8일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 22억달러(약 2조5982억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 1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위챗 계정에서 관련 제재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미국 기업을 거론했다.
인민일보는 에이브럼스 전차 엔진을 제조하는 허니웰 인터내셔널과 제너럴 다이나믹스 산하 제트기 제조사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를 지목했다. 양사 모두에게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에 제재를 위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2010년과 2015년에도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실행에 옮겼는지는 불확실하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뉴욕 방문도 중국 정부를 분노하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겅 대변인은 차이 총통에 대해 “민주라는 가면을 쓰고 국제사회를 동정심으로 현혹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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