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내 유색 초선 여성 하원의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히려 이들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급진 좌파 여성 하원의원들이 그들이 사용한 더러운 언어와 그들이 말한 끔찍한 일들에 대해 언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사람들, 그리고 대통령실에 사과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주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그들의 무섭고 역겨운 행동에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이런 아주 인기 없고 대표성 없는 여성 하원의원들의 행동과 입에서 나온 더러운 말과 인종차별적 증오 속에서 단결하고 싶다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이 들게 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민주당내 유색 초선 여성의원 4인방을 겨냥해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물론 미국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면서 백인 지지층은 물론 유대계 표까지 결집, 자신의 대선 운동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했던 민주당 의원 중 무슬림 최초 여성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 의원은 지난 2월 미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로비 활동을 비판한 바 있다.
오마르 의원은 자신의 주장으로 엄청난 역풍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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