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들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원래 정부가 완전히 재앙적이고 가장 부패하며 서투른 세계 최악의 수준인 국가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그들이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에서 정부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하고 있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는 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곳들이야 말로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하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신속한 귀환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의원들은 최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각을 세워온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으로, 10선 의원을 이기고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첫 무슬림 여성 의원으로서 미국 정치계에서 금기시하는 유대인 비판을 감행한 일한 오마, 팔레스타인 이민 가정 출신인 라시다 틀라입,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다.
일한 오마를 제외한 3명은 미국 태생이며, 오마 의원은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케냐의 난민캠프 등을 거쳐 12살에 미국에 정착했다.
이들 4인방은 최근 국경지대 이민자 아동 보호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로 펠로시 의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트윗 공격에 펠로시 의장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미국을 백인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임을 다시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이야말로 미국의 강점이며 우리의 통합이 바로 우리의 힘이라며 반격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