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중견·중소기업계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전국 단위의 투쟁을 결의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최근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동결'을 이루지 못해 아쉽고 안타까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최저임금위원회가 기업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업종·규모별 구분 적용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 논의해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중견기업계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견련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를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 최소한 동결을 기대했다"며 "이번 결정은 굉장히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서 열린 긴급총회에서 지역·업종별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10 [사진=소상공인연합회] |
소상공인계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연합회는 "그간 연합회는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임금 수준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우선돼야 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이번 결정은 지난 2년새 50% 가까이 오른 임금 부담을 안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이제는 정부당국이 직접 나서 최저임금 제도 개선과 관련한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해야할 때"라며 "이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지역의 광역 주요 도시 등에서 업종·지역을 망라한 소상공인들의 규탄대회가 순차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의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3만여 명(연합회 추산)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오는 8월에도 이와 같은 대규모 집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합회는 선거 보이콧 등 정치 투쟁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최저임금위원회는 새벽까지 이어진 제13차 전원회의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2.87% 인상된 8590원으로 결론 지었다. 2%대 인상율은 지난 2010년 적용 최저임금안이 2.75%오른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측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은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된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초래할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다소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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