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최저임금위 내년도 최저임금 8590원 결정
한국노총 "저임금노동자 처지 고려하지 않은 참담한 결과”
민주노총 “실질적 삭감 결정, 저임금노동자 절규 짓밟아”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가 12일 2020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87%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의결한 데 대해 양대노총(한국노총· 민주노총)이 강력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최저임금 참사” “소득주도성장 폐기 선언” 등으로 규정하고 저임금노동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1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제12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9.07.11 [사진=뉴스핌DB] |
◆한국노총 “역대 세번째 낮은 인상률...참담한 결과”
한국노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저임금 참사가 일어났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처지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참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87% 인상안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도 2.7%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75%인 인상안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실현도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최저임금 1만원을 통한 양극화해소, 노동존중사회 실현도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1만원 실현과 소득불평등 해소, 우리사회의 양극화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실질적 삭감 결정...정부, 최저임금 포기 선언”
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올해 최저임금보다 2.87%, 240원 오른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한 결정을 넘어 경제공황에서나 있을법한 실질적인 최저임금 삭감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아이 생일날 제일 작은 생일케이크를 사며 울어본 적 있는가’라는 저임금 노동자의 절규를 짓밟고 최저임금이 가진 의미를 뒤집어 끝내 자본 편으로 섰다”며 “나아가 정부가 가진 권한으로 최저임금 포기와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선언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최저임금 ‘1만원’이 대표하는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더욱 거센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최소한의 기대조차 짓밟혀 분노한 저임금 노동자와 함께 노동개악 분쇄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