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농성 천막 3개에서 10개동으로 늘려
박원순 "불법천막 강제철거 비용 꼭 받아낼 것"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강제 철거된 지 약 6시간여 만에 농성 천막을 3개동 설치한 데 이어 밤사이 10개동으로 늘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 불법천막 강제철거에 들어간 비용을 꼭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26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등에 따르면 우리공화당은 전날 낮 천막 3개 동을 새로 세우고 농성을 재개하는 등 밤늦게까지 10개 동을 설치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시가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광화문 불법 천막을 행정집행에 의해 철거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 당원 및 관계자들이 천막을 재설치한 뒤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9.06.25 dlsgur9757@newspim.com |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천막 두 개를 철거하면 네 개를, 네 개를 철거하면 여덟 개를 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시가 철거할 경우 다시 천막 설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등 국민의 헌법적 기본권 행사를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막은 데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이 이 같은 행보에 서울시 역시 대표 월급 가압류, 형사고발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 불법천막 강제철거 비용과 관련해 “2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면서 “연대책임을 물어 조원진 대표의 월급을 가압류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공화당 관계자의 폭력행위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로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유가족들 천막과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선 "세월호 천막은 국민적 공감대와 합법적 절차를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책으로 설치한 것"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중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우리공화당에 다시 보낼 예정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