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7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기내식 폐지
진에어 "그동안 고객 편의 차원에서 제공...내부 규정 맞추기로 한 것"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기존에 제공하던 무료 기내식을 일부 폐지한다. 지난해 7월 시작된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일 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토부의 제재 장기화로 경쟁력 상실 위기에 놓인 진에어가 그동안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던 무료 기내식과 위탁수하물 서비스 등을 차츰 유료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진에어 항공기 [사진=진에어] |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10월27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에서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변경되는 내용은 다음달 1일 발권하는 승객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진에어는 비행시간이 약 2시간인 해당 노선에서 요플레나 머핀 등 간편 기내식을 제공해 왔다. 대신 유료 기내식 판매는 기존대로 운영된다. 기내 면세판매와 유상판매도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진에어는 운임 종류와 관계없이 비행시간이 2시간 이상인 노선에 대해 무상으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경쟁 LCC들이 모두 기내식을 유상판매 하는 것과 대비돼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와 함께 진에어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혀왔다.
특히 최정호 진에어 대표는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 수준을 제공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철학"이라며 국토부의 제재 하에서도 무료 기내식 서비스를 고집해왔다.
최 대표는 "기내식이나 수하물 등을 철저히 수익모델로 삼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은데 그 부분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손님이 원하는 수준과 우리가 원하는 이익의 접점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가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시작으로 기내식을 차츰 유료화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국토부의 제재로 1년 가까이 신규 기재 도입과 노선 신설에 차질이 생겨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진에어가 단거리 노선에 제공하는 무료 기내식. [사진=진에어 홈페이지] |
다만 진에어 측은 무료 기내식 서비스 폐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부산-오키나와 노선의 실제 비행시간은 1시간55분 정도로 원래 내부 규정상 무료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아야 하는 노선"이라며 "그동안 고객 편의 차원에서 기내식을 제공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영 기준에 맞춰 없애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에어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운영해 오고 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