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21일(현지시간) 이란과 석유 문제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전화 통화에서 이란 정권의 긴장감을 높이는 행동이 제기한 위험과 중동 및 세계 원유시장의 안정을 담보하는 사우디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전화 통화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는 소식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검토했으나 공습 10분 전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에서는 격추된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이 드론이 이란에서 34㎞ 떨어진 곳을 날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이란이 무인 정찰기를 격추한 것에 대해 공습을 강행하면 150명의 사망자를 낼 수 있다는 군 관계자의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은 이번 주 들어 크게 고조됐다. 이번 주 초에는 오만 해상에서 2대의 유조선이 피격됐는데 미국 측은 당시 공격을 이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의 동맹국 중 하나로 트럼프 정부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양국의 관계를 강조해 왔다.
특히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가 사우디 정부의 비공식적인 처형이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가운데서도 트럼프 정부는 의회 승인 없이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추진했다.
전날 미 상원은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한 표결을 진행하고 승인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거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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