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에서 웰빙 열풍이 불면서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들의 매출 증가세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VN익스프레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의 맥도날드 로고. [사진=맥도날드 베트남 페이스북] |
베트남에 있는 롯데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00억동(약 792억5000만원)으로 패스트푸드 체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017년 보다 불과 2% 증가한 것에 그쳤다. 2017년 연간 매출 증가율이 17%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KFC도 매출이 부진했다. 지난해 KFC 매출은 1조4800억동(751억8000만원)으로, 직전년 대비 7.5% 올랐다. 2017년 매출 증가율은 18.3%였다.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매출 성적이 부진한 것은 특정 패스트푸드 체인만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추세라고 평가했다. 롯데리아, KFC, 졸리비, 피자헛, 더 피자 컴퍼니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합하면 약 5조동(2540억원)이다. 2017년 때보다 13% 증가한 수치이지만 직전년 매출 증가율은 24%였다.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패스트푸드 체인의 부진한 성적은 베트남 국민들의 달라진 생활방식에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닐슨도 최근 보고서를 발행하고, 베트남 소비자들이 "재정적인 부(副)" 보다 "건강"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웰빙이 편리함 보다 우선시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거론되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더욱 빠른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의 현지 식당에 있다. 즉, 저렴하고 빨리 소비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의 장점을 베트남 현지 식당이 이미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은 베트남에서 매장을 확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CNBC가 지난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전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수는 불과 17곳이다. 버거킹은 13곳 밖에 없다.
1997년 베트남에 진출한 KFC의 경우 불과 10곳의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마저도 7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또,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메뉴도 수차례 개선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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