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으로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 유가는 원유 수요 전망이 악화하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센트(0.4%) 상승한 52.5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70센트(1.1%) 오른 62.0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의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부각된 지정학적 위험과 이에 따른 원유 공급 왜곡 가능성에 주목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석유 공급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에서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유조선이 피격되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RBC 뱅크는 “어제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일본과 노르웨이 유조선에 대한 공격은 이란 위기로부터 나오는 안보상 위험의 격렬함과 미국의 제재가 지속하는 한 외교적 해결을 이루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약 3%, 브렌트유는 약 2% 각각 하락했다. 이번 주 유가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운전 성수기를 맞이한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세 역시 원유 시장 투자 심리를 훼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이러한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수요 전망의 악화가 유가를 붙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10만 배럴(bpd) 하향 조정한 120만 배럴로 제시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올해 원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114만 배럴로 기존 예상치보다 낮췄다.
유전 정보 제공 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1개 감소한 788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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