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기자회견 “金 친서 예상치 못해"
김정은 CIA 정보원설 발언에 대해 “그런 뜻 아냐” 말끝 흐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한과 관계가 좋다면서 핵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나는 우리가 한동안 매우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과의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가겠지만 북한에 과도한 양보를 하는 ‘나쁜 협상(bad deal)’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와 관련, "그는 매우 멋진 친서를 썼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소개했다.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언젠가는 여러분도 친서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면서 “아마 지금으로부터 100년? 2주?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것은 매우 멋진 친서였다. 따뜻한 친서였다. 나는 그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나 말고는 북한에 대해 제대로 일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북한과 관련한 자신의 업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여러분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에서 거행된 아름다운 의식(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봉환식)을 보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핵실험이 없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어제 말한 대로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친서를 받았다. 나는 우리가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과 전쟁을 치를 것처럼 보였다”면서 “우리는 매우 거친 관계로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지금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서두를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살해된 이복형 김정남의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설에 대한 발언과 관련, 북한에 대한 첩보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의미하려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해석과 다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