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WSJ 주최 포럼서 “北 준비되면 언제든 가능” 주장
“北 미사일 발사 안보리 위반 맞는다”..외교안보 불화설은 일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전적으로 가능하며, 그 열쇠는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환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턴 보좌관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전적으로 가능하다”면서도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정상회담 개최에) 준비돼 있다면 준비가 돼있다, 그들이 원하는 (정상회담) 일정 어느때든 (열릴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핵 실험 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키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핵 무기 발사체 추구를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압박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경제적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고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면서 “그들이 해야하는 것은 핵무기 추구의 포기”라고 강조했다.
WSJ은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공은 평양으로 떠넘겼다고 분석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입장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노출한 점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고 내가 2006년 첫 유엔 제재를 작성했기 때문에 알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착 확인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얘기한 것이다. 북한이 ICBM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위반이라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나는 다르게 본다”며 입장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허위정보를 심고 대통령과 참모가 분열됐다고 말하려 한다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고 이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 참모진들과의 불화설 보도 등을 거듭 언급하자 “뉴욕타임스(NYT)는 내가 나루히토 일왕 주최 국빈만찬에 불참한 것을 두고 행정부 내 대북정책 불일치로 관련해 보도했지만 당시 나는 감기가 걸려서 이를 떨쳐내려고 잠을 자고 있었을 뿐”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외교정책에 있어 (행정부는 물론) 동맹국 내에도 불일치가 있고,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