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베트남과 한국산 제품이 증가했다.
중국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 미국인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논리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CNN은 6일(현지시간) 미국통계국 자료를 인용, 올해 1~4월 미국으로 수입된 베트남산 제품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만산이 22%, 한국산이 17%, 방글라데시가 13% 각각 증가했다. 반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은 약 12% 줄었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 의류와 잡화인데, 이들 생산업체들은 관세를 피해 중국을 떠나더라도 생산시설이 갖춰져 있지도 않고 인건비도 높은 미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이미 관련 생산시설이 풍부한 베트남 등으로 옮기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한국과 대만은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첨단 품목에 주력하는 한편, 베트남은 여전히 인건비가 낮아 의류 및 잡화 제조업체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공격을 시작하기 전부터 중국에서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미국은 베트남과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계속 증가해 왔다고 CNN은 설명했다.
금융컨설팅업체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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