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인사들, 아침부터 빈소지켜
"이 여사, 김대중 대통령 탄생시킨 분"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현우 기자 =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에 빈소를 찾은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희호 여사가 있었기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교동계 의원들은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조문이 시작되는 11일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빈소를 지키고 있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화갑 전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또 동교동계 막내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박양수·김희철·김방림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광옥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에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 2019.04.21 mironj19@newspim.com |
한광옥 전 비서실장은 빈소에서 잠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이 동서 화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기에 저희 동교동계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분이 국민 통합을 위해 정치하실 수 있도록 뒤에서 가장 백업을 하고 도와주신 분이 바로 이희호 여사"라고 말했다.
한 전 비서실장은 "이희호 여사님은 개인적으로는 아내이지만 정치적 동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실 때까지 모든 소신과 정책을 다듬으면서 같이 노력하셨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통합과 포용 정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또 이 여사님은 사회운동과 여성운동에서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며 "여성 지위 향상에 많은 공헌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화갑 전 의원도 "저희들은 평생을 나름대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모시고 살았다"면서 "20대에서 출발한 동교동 생활이 80대가 넘었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은 "저희들이 평생을 바친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은 이희호 여사님의 내조와 동반자로서의 동지애의 결실"이라면서 "따라서 김대중 정부는 김대중과 이희호의 공동정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가장 외롭고 고달플 때, 그리고 가장 비참할 정도로 낙마했을 때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신 후 결혼했다"며 "그때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YWCA) 연합회 모든 선배들이 눈물을 흘리며 왜 그 소중한 인생을 초라한 사람과 인연을 맺어 바치려고 하냐며 말렸다"고 회고했다.
한 전 의원은 그러면서 "그때 이 여사는 '그분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이다. 내가 그 분 곁에 있어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서 반대 속에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나 대통령을 위해서나, 이 여사님을 위해서나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었냐"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2019.06.11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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