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집행위원장, 전날 임종 순간 모습 전해
"시편 낭독할 때 따라 부르시는 거 같아 놀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임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김성재 집행위원장은 "마지막 임종 때 모든 가족이 함께 있었다"며 "같이 지켜보면서 찬송할 때 (이 여사가) 힘들지만 입으로 살짝 찬송가를 따라 불러서 가족들이 너무 놀라고 감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사는) 계속 찬송가를 부르다가 편안히 소천했다"고 전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사진=김대중평화센터] |
전날 오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병문안을 왔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 여사의 손을 잡고 "여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저희가 오래 기억하겠다"며 "제가 외로울까봐 봉하도 자주 오시고 했는데 최근에 찾아뵙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권 여사는 "여사님은 좋으시겠습니다. 대통령님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언급했다. 이 때 이 여사가 잠시 눈을 뜨기도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후 임종이 가까워지자 오후 10시 45분에 모든 가족들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인사를 했고 이 여사는 오후 11시 37분 소천했다. 향년 97세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