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했다.
한국을 국빈 방문한 룰라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극단주의와 허위 정보, 권위주의적인 위협이 확산되는 시대일수록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는 리더십 간의 긴밀한 공조는 더욱 중요하다"며 "양국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양국의 현대 정치사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1980년대 오랜 투쟁과 저항의 과정을 거쳐 우리는 다시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 다시 쿠데타 시대라는 도전에 직면했지만 시험대 위에서 우리 민주주의는 굳건함과 회복력을 분명히 입증했다"며 "국가 기반에 대한 공격 속에서도 국민주권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대한민국은 평화 다자주의 국제법을 굳건히 지키는 국가"라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한국의 최대 투자 대상국이며 양국 간 교역액은 약 110억 달러(15조원)에 이른다"며 "대한민국은 브라질에서 아시아의 4번째 교역 상대국이지만 양국이 함께 발굴해야 할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전환은 양국 생산 부문 간 상호 보완성을 확대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에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첨단기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에 필요한 위생검역 요건이 조속히 마무리된다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며 "뷰티 산업에서 영상과 콘텐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상호투자를 촉진하는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보건과 기업가정신, 농업, 과학기술, 초국가적 조직 범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도 10건 체결했다. 룰라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2021년 중단된 남미 공동시장과 대한민국 간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불과 1주일 전 우리는 우연히도 대한민국의 설과 브라질의 카니발을 같은 시기에 기념하는 뜻깊은 순간을 맞이했다"며 "이제 두 나라는 함께 열어갈 새로운 발전과 공동 번영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한이 60년에 한 번 돌아오는 병오년에 이뤄지는 것은 각별한 상징성을 지니며 커다란 도약과 새로운 기회의 시대를 예고한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이 대통령을 브라질로 초청해 저와 대표단이 받은 따뜻한 환대에 보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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