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직항 노선 확대로 동남아를 여행지로 택하는 러시아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베트남이 태국을 제치고 인기 여행지로 등극할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각) 미국 여행업 전문매체 ‘스키프트(Skift)’가 보도했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행 분석업체 포워드키즈(ForwardKeys)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 사이에 동남아를 찾은 러시아 관광객 수는 54.5%가 급증, 같은 기간 동남아를 방문한 전체 해외 여행객 수 증가세 3.8%를 대폭 웃돌았다.
러시아 관광객 수가 이렇게 빠르게 늘어난 것은 직항 노선 수가 두 배 확대된 덕분으로, 전체적인 좌석 수도 38%가 증가했다.
포워드키즈 부회장 올리비에르 폰티는 “국적기와 저가 항공기가 (관광객 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경우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지난 1년 동안 개선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었고, 저가 항공사 등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동남아 방문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 좌석 수는 베트남이 153%로 가장 많이 늘었고, 태국과 몰디브가 각각 125%, 58% 늘어 그 뒤를 이었다. 러시아에서 한국과 인도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 수는 30% 이상씩 늘었다.
동남아행을 택하는 러시아인 중에는 여행객이 63% 정도로 출장길에 오른 사람들(28%)보다 훨씬 많았으며, 러시아인들은 평균 16박을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는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동남아 휴양지였던 태국이 베트남에 밀릴 위기라면서, 태국의 경우 저렴한 휴양지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베트남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디에템 트래블그룹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로머는 “지정학적 위치와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경험, 훌륭한 해변가 등 베트남에는 러시아 관광객을 사로잡을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관광객 대다수가 이미 태국은 한 두 차례 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베트남이 대안으로 인기”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미국에 이어 베트남을 많이 찾는 국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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