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이 긴장 완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란이 아베 총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앞으로도 일본과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긴장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 실현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으로 이란의 태도가 극적으로 바뀐다거나 단번에 미국과의 대화로 진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본이 중재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의 전쟁을 바라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일 간에 화웨이 제품을 매개로 한 사이버 공격 등의 리스크가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라는 인식은 공유해 왔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미중 통상 협의의 거래 재료로 이용할 생각을 시사한 것은 많은 국가와 기업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 1945년 4월 26일생)는 미국 정치인 중에서도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로 알려져 있으며, 2001년 출범한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2005년 1월까지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현재는 정치컨설팅 회사인 아미티지 인터내셔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13년 일본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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