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란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하살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을 떠난 것은 미국이며 "정상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폼페이오의 대화 제의에 대해 2일(현지시간)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같은 날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확실히 그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통해 "협상 테이블을 떠나고, 조약(핵 협정)을 위반한 상대방이 정상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때까지 우리에게는 저항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의 대화 제의를 두고 "말장난"이라며 비난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비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말장난이나 숨겨진 의제를 새로운 형태로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일반적인 접근 방식 및 실제 행동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지속을 강조하는 것은 개혁을 필요로 하는 낡고, 항상 똑같은 잘못된 정책이다"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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