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 전기차 시범 운영
포터 EV 등 상용차 출격 예정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택배업계가 친환경차 투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를 시범 운영하며, 전기차의 경유차 대체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현대차의 포터 EV 등 상용 전기차의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택배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택배 차량으로 전기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시범 운영 중인 전기차.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
택배 배송에는 주로 사용되는 경유차는 탄소 배출도 많은 편이다. 1톤의 경유 택배차 한 대는 연간 10여톤의 탄소를 내뿜는다.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 상용차 보급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전기 상용차 구매자에게 보조금,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2023년부터는 택배차량을 신규로 등록하거나 교체할 때 경유차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업계에서는 친환경차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전기차 및 관련 충전인프라 운영, 관제서비스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부터 제주도에서 전기차 2대를 이용해 택배를 배송하고 있다. 충전 등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된다면 제주도 외 지역에서도 전기차를 택배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부터 1톤 전기택배차량을 대구시에 투입했다. 기존 경유택배차량 대체 가능성을 검증하고 투입 규모와 지역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영남권 택배 현장에 추가 투입하고, 내년에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수도권 지역을 우선으로 경유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차 도입을 결정했다"며 "우선 전기차를 택배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증을 먼저 한후 추가 투입 시기와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상용 전기차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택배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포터 EV를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체국과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도 내 운행 중인 우체국 운송 차량을 포터 EV로 전환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에서 전기 상용차를 개발 중이다. 상용밴 마스터에 가까운 경상용차(LCV) 형태로, 현재 테스트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만트럭버스코리아도 지난해 출시한 eTGE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TGE는 배달, 택배용 상용차로 배터리 용량은 36kWh이고 유럽 NEDC 기준 주행가능 거리는 17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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