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업통상부 2030년까지 5000MW 수입 전망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베트남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수입해야 할 전력이 5000MW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베트남의 전력생산량이 가뭄과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으로 여름철 늘어나는 전력소비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31일 베트남 언론 카페에프(CafeF)에 따르면 산업통상부(MoIT) 산하의 전기 및 재생 에너지국(EREA) 관계자는 "베트남의 전기 수입은 현재 1000MW에서 2025년 2500MW, 2030년 5000MW로 증가될 것"이라고 밝히 것으로 전해졌다.
레반륵(Le Van Luc) EREA 부국장은 지난 28일 호치민시 띠엔 퐁(Tien Phong) 신문사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정보를 공개했다. 전력 수입은 중∙대형 규모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지역이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전력수요가 매년 6000MW가 증가하는 베트남에 전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의 시내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의 총 전력 판매량은 2018년 2219억 키로와트(kWh)에 달했다. 2030년까지 베트남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360억 kWh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 전력공사(EVN) 산하 국가급전소(NLDC)에 따르면 이달 18일 하루 전력생산량은 3만6000MW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력소비량도 7억5690만 kWh로 늘어나 내달까지 8억 k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요즘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지난달 기온이 43.3도로 역사상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하는 등 이례적인 폭염 현상 때문으로, 집집마다 선풍기와 에어컨 등의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산업공장도 자재를 보관하거나 쾌적한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있어서다.
세계은행은 베트남이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전기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0억 달러 이상(약 12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