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이달 유조선 공격 배후 이란 증거, 내주 안보리 제출될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이란의 위협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신속한 조치가 이란의 위협을 억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목표는 이란의 정권교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볼턴 보좌관은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에게 "이 위협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취한 빠른 대응과 (군사력) 배치, 그리고 다른 조치들이 억지책의 역할을 했다는 조건부 주장은 최소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은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우려, 걸프 지역에 항모전단과 폭격기 'B-52' 4대, 패트리어트 미사일포대 등을 파견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이란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은 정권교체의 정책이 아니다"며 "그게 사실이고 모두가 그런 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볼턴 보좌관과 대립각을 세웠다. 대(對)이란 강경 정책을 추구해왔던 볼턴 보좌관은 이란의 정권 교체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백악관에서 볼턴 보좌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또 볼턴 보좌관은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다음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증거가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 조사를 했든 안했든, 이 지역의 상황에 정통한 사람 그 누구도 그러한 공격이 이란이나 이란의 대리 세력에 의해 수행됐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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