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UAE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서 미국으로 향하던 사우디 유조선 등 선박들이 피습당한 것과 관련, 이란의 무기가 사용된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이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 인근 연안에서 발생한 선박 피습 사건 무기가 "이란의 것으로 거의 확실시 되는 해군 지뢰"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또, 미국 정부가 이란의 행동 및 역내 이란의 프록시들에 대한 대응에 신중할 것임을 알렸다.
선박이 피습된 것은 지난 12일, 사우디 유조선 두 척과 아랍에미리트, 노르웨이 상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공격을 받았다. 당시는 이란이 국제 원유 수송로인 해당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미국은 이란이 배후에 있을 수 있다고 봤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사건에 사용된 무기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이 피습 사건 이후 역내 추가 공격이 없었던 점으로 보아 미국의 대(對)이란 대응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과 이란의 대리 단체들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동은 미국으로부터 강한 대응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시 사우디의 원유 수출항인 얀부항에서도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작전은 실패했다고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얀부항은 호르무즈 해협이 있는 오만만이 아닌 홍해만에 있는 항구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얀부항에 대한 공격이 선박 피습이 있던 날에 발생한 것인 지, 혹은 그보다 이틀 전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드론 공격 때 벌어진 일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예멘 후티 반군이 드론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하자 이란을 비난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바그다드 '그린존'에 로켓이 떨어진 것도 일련의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쿠드스군과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를 이용해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공격하는 것을 심히 우려한다"며 "그런 공격이 있다면 우리는 쿠드스군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쿠드스군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로, 중동 내 작전을 진두지휘 및 지원한다.
'슈퍼 매파'로 통하는 볼턴 보좌관은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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