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20년 평양마라톤대회 4월 12일 개최 확정
2017년 2회, 제재 강화 이후 2018년부터 1회
“北, 관광객 유치 위해 ‘연간 2회 개최’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매년 개최하는 ‘평양마라톤대회’의 2020년도 일정을 조기에 확정했다. 대북제재 강화로 인해 연간 2회 개최하던 대회를 3년 연속 연간 1회만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전문 여행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강화된 대북제재 속에서 지난 2017년 두 번 개최한 평양마라톤대회를 2018년,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연간 1회만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의 모습 [사진=평양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 |
RFA가 접촉한 여행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도 대회 일정을 이례적으로 조기 확정했다. 지난달 평양마라톤대회를 개최한지 한 달 만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기존에 4월에만 개최하던 평양마라톤대회를 10월에도 개최했다”며 “하지만 제재가 강화된 이후 2018년부터는 그 전에 하던 대로 4월에 한 번만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달 12일 2019년도 대회가 열린지 한 달 만에 최근 ‘2020년에도 4월 12일 한 번만 대회를 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통상적으로 12월경 다음해 마라톤대회 일정이 공개됐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대회 일정이 4월 12일로 확정됐기 때문에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10월 마라톤은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내년 대회가 인기를 끌게 된다면 북한 당국이 관광객 유치 및 외화 확보를 위해 내년 10월에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다.
한편 RFA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대회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미국 국적일 경우 이중 국적 여부를 확인한 후 미국 외 다른 나라 국적의 여권을 활용해 예약을 받고 있다.
RFA는 이에 대해 “2017년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귀환한 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며 “지난해 8월 국무부는 이 조치를 오는 8월 31일까지 1년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