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노동당 관영매체 '노동신문' 통해 비판
"남조선, 도발적 을지태극훈련 모의판 벌려"
국방부 "을지태극연습, 방어적 훈련일 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27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새로운 형태의 민‧관‧군 합동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노동당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도발적 훈련'으로 규정했다.
노동신문은 28일 '남조선 당국 도발적인 을지태극훈련 강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남조선이 전시 체제로 전환하는 훈련 등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한국 군인들이 참가하고 있는 모습. UFG는 지난 3월 폐지가 결정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을지태극연습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가운데 우리 정부의 '을지연습'과 우리 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해 실시하는 새로운 정부 연습이다.
1976년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시작된 UFG 연습은 통상 매년 8월경 실시됐지만, 지난해 남북 및 북미 대화 국면에서 유예됐다. 그러다 지난 3월 최종적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연습은 27일부터 30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눠서 실시된다.
1부는 국가위기대응연습으로 27일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2부는 전시대비연습으로 한국 측 단독 지휘소연습(CPX)가 28일 오후 4시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2017년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한국 군인들이 참가하고 있는 모습. UFG는 지난 3월 폐지가 결정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이번 연습은 미군이 참가하지 않는 한국 군 단독훈련으로서 작전사령부급 이상 제대 전투참모단이 참가해 컴퓨터 모의모델의 지원 하에 진행된다.
군은 이번 연습에서 군사적 상황 이외에도 대규모 재난‧테러 등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 위협에 대한 국가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시 대비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범정부 차원의 민‧관‧군 통합 대응능력을 배양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은 이날 남한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해 을지태극연습의 동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제목에서 을지태극연습을 두고 '도발적인 훈련'이라고 하는 동시에 훈련 동향을 보도하며 '벌려왔다', '감행했다' 등의 거센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비난 수위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보도들에 의하면 남조선 당국이 27일부터 전 지역에서 을지태극훈련을 개시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이어 "을지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포함돼 감행되던 을지연습과 남조선군 단독으로 벌려오던 태극훈련을 통합한 이 훈련을 남조선 군 당국은 국방부에 소속된 부대들을 투입해 30일까지 벌려놓을 것이라고 공표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 훈련에 남조선의 시, 군, 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등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의 민간인들까지 동원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남조선당국은 이 기간에 그 누구의 국지도발에 따른 통합방위사태와 동원령 선포, 공무원 비상소집, 기관별 전시직제편성과 같이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훈련들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국무총리(이낙연 국무총리)는 서울의 정부청사에 중앙행정기관장들과 시장, 도지사들 그리고 군지휘관들을 불러들여 을지태극훈련을 위한 모의판을 벌려놓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noh@newspim.com |
한편 국방부는 "을지태극연습은 방어적 훈련이며, 9.19 군사합의 이행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9.19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실시하는 훈련(을지태극연습) 또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조정된 규모대로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