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족 통회 사회 양극화 다뤄…‘마더’ 이후 10년만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송강호와 네 번째 합작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생충’은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 희비극이다.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가족은 기택(송강호)네. 구성원 전원이 백수인 가족이다. 당장에 먹고 살길은 막막하지만, 사이만큼은 여느 집 부럽지 않게 화목하다. 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질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장남 기우(최우식)다.
영화는 기우가 명문대생 친구로부터 고액 과외 자리를 소개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에 가족들은 모두 기대에 부푼다. 그런 가족들의 기대 속에 기우가 향한 곳은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이선균)네. 하지만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생각한 그때, 기우를 비롯한 기택네 가족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마더’(2009)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오리지널 한국영화다. 봉 감독은 한국 사회의 현실이자 세계의 문제인 빈부격차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그는 “워낙 한국적인 작품이라 외국 분들이 영화를 100% 이해하진 못할 거다. 그래도 극과 극 상황에 처한 두 가족, 부유한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의 모습은 빈과 부란 보편적인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난한 친구도, 부자인 친구도 있다. 양극화는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영국, 홍콩 등 모든 사람이 자기네 상황 같다더라. 공감해주니 좋지만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님의 침묵’을 보면서 ‘님은 뭐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느냐. 이건 영화를 보고 ‘기생충이 뭐지?’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이 영화는 봉 감독과 송강호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또 한 번 타이틀롤을 연기했다. 송강호 외에도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국내 개봉은 오는 30일이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