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인, 수년 내 미국에 희토류 분리공장 설립 계획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한 보복 조치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화학회사 블루라인과 호주 광산회사 라이너스가 합작해 미국에 희토류 분리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루라인과 라이너스가 수 년 안에 미국 내 희토류 분리공장 설립을 희망하고 있으며, 희토류 공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들의 공장 설립 제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둘러싼 기업들의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블루라인과 라이너스가 미국에 희토류 분리공장을 세우게 되면 이는 미국의 첫 번째 희토류 분리공장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텍사스주(州) 혼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희토류 최대 소비국 중 하나가 바로 미국이며, 미국이 희토류 수입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희토류 생산업체 몰리코프가 파산 신청을 한 이후 미국에는 희토류 분리공장이 전무하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와 풍력터빈, 군사장비를 생산하는 첨단기술 제조업체들에게 있어 필수적인 자원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대미 보복 카드로 희토류 수출 금지를 꺼내들 경우 미국이 받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3000억달러(약 358조2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대상에서 희토류를 제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블루라인이 손을 잡는 호주의 라이너스는 중국을 제외한 희토류 최대 생산 업체다. 라이너스는 호주 서부 지역에서 희토류 광석을 채굴한 뒤, 말레이시아로 운송해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루라인과 라이너스는 합작법인을 세운 뒤 분리공장 세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에서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의 희토류 원소를 분리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후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의 원소 분리 작업으로까지 공장 업무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블루라인의 최고경영자(CEO) 존 블루멘탈은 자사와 라이너스의 합작의 목적을 두고 "미국과 국제시장 모두에게 안전한 희토류 공급원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같은 날 앞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류허(劉鶴) 부총리와 장시성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 진리(金力)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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