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괄타결식 빅딜' 핵협상 기조 수정 요구
"화격타격훈련은 '美 위협 대응' 방어적 성격"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게 제시한 ‘연말 시한’을 넘길 경우 핵대결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북한언론이 전하는 군사동향의 자위적성격 협상이냐 대결이냐’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북한이 제시한 시한 내에 미국 측이 그릇된 태도를 바로잡지 못하고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경우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대북 핵협상 기조인 ‘일괄타결식 빅딜’로는 대화를 재개할 수 없으며, 자신들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법론을 수용하라는 위협성 경고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조선신보는 “미국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 핵협상이냐 핵대결이냐 양자택일에 직면하게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자기 입장을 재정립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는 트위터 발언을 언급하며 “앞으로 유화적인 메시지가 계속 발신된다고 한들 올해 말까지 북한 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 해결의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자기가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선신보는 북한이 지난 4일 실시한 화격타격훈련과 관련, “외신들이 미국의 반발을 고려해 결정적인 대립을 초래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한 저강도 도발이라고 엉터리 해석을 했다”며 “북한은 그 누구를 겨냥한 도발에 시간을 허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훈련을 진행하게 된 마땅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그 훈련의 자체방어적인 성격은 북미대결의 역사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방어적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와 함께 지난달 북러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반적인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