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중국이 무역협상 태도를 바꾼다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정상궤도로 복귀(back on track)한다"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며 오는 10일(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2000억달러 중국 물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태도를 바꾸면 이를 보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당초했던 약속을 지난주 어겼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어떤 약속을 어겼는 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미국 측에 중국 법 개정을 요구하는 무역합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의 입장을 뒤바꾼 것으로, 중국은 이전에 합의 일환으로 자국 법을 변경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법 개정은 미국 기업에 독점 기술 등 지식재산을 공개토록 강요하는 중국의 관행을 끝내기 위한 합의 조항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의 기술 강제이전과 관련한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생각했으나 중국이 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바꾸면서 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간주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도 이날 중국이 여러 사안에 대한 문서에 담길 문구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므누신 장관은 미국은 이전 약속을 재협상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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