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물량이 2년래 최고치로 늘어난 데다 러시아가 지난달 목표치 만큼 감산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2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79달러(2.8%) 하락하며 배럴당 61.81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WTI는 4% 이상 급락한 뒤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했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역시 1.43달러(2.0%) 하락하며 배럴당 70.7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브렌트유는 70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원유 재고 물량이 4억7060만배럴로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산유량이 하루 123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이와 함께 지난달 러시아의 감산 규모가 석유수출구기구(OPEC) 합의안 내용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함께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원유 생산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고, 이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유가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ANZ 은행은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가 계속 둔화되는 반면 재고 물량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아베르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프란세스 허드슨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상당하다”며 “유가가 현 수준에서 강한 상승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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