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일왕으로서의 직무는 행복한 일”
“평화로운 레이와 시대가 되길 왕비와 함께 기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제125대 덴노(天皇)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 퇴위식을 치르고 일왕으로서의 직무를 마감했다. 이로써 1989년 시작된 ‘헤이세이(平成)’ 시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날 오후 5시 도쿄 황거(皇居) 내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진행된 ‘타이이레이 세이덴노 기(退位礼正殿の儀)’에는 아키히토 일왕 부부와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부부 등 왕족을 비롯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 최고재판소장, 광역지자체 대표 등 294명이 참석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늘 일왕으로서의 직무를 끝내게 됐다. 국민을 대표해 아베 총리가 하신 말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마지막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즉위 후 30년, 지금까지 국민에 대한 깊은 신뢰와 경애를 갖고 일왕으로서의 역할을 해 온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며 “상징으로서의 나를 받아들여주고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가 평화롭고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왕비와 함께 마음으로부터 기원한다”며 “일본과 세계 모든 이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도한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30일 치러진 퇴위식에서 마지막 소감을 밝히는 아키히토(明仁) 일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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