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채 상한선 근접·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불가피
[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베트남 병원들이 민간 투자 물색에 한창이다. 정부도 일부 민영화를 찬성하는 분위기다.
미국의소리(VOA)는 정부 자금에만 의존하기 힘든 보건시스템의 일부 민영화는 최근 국영 병원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추세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치민에 위치한 의과대학 팜 응옥 타익(Pham Ngoc Thach) 약학대학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이다. 학 측은 이달에 새로운 교육시설과 보건센터 증축을 위해 민간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운영과 학생 교육은 그대로 정부 자금으로 이뤄지겠지만 건설 사업 부문은 민간 기업의 투자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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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소재 병원에서 뇌성마비에 걸린 15개월 아이가 침술치료를 받고 있다. 2019.03.28 [사진=하노이 로이터] |
이처럼 베트남 정부는 민영 기업이나 단체의 자금 지원을 점차 허용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독일 친선병원인 비엣 둑 대학병원은 프랑스·독일·호주 등지에 있는 의료센터와 의료진 교환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팜 응옥 타익 의과대학의 병원장은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증가로 인해 호찌민같은 대도시의 보건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 공적 자금에 의존해서는 이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베트남 환자 1000명당 의사 수와 운용가능한 병원 침대의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1300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상업도시인 호찌민에서는 베트남 전체의 보건서비스 수요 중 4분의 1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VOA는 전했다.
또한, 베트남의 공공부채 수준은 상한선인 국내총생산(GDP)의 65%에 근접했다.
베트남은 지방보건센터를 중심으로 보건서비스를 제공하며 인접 국가들에 비해 나은 보건 서비스를 운영해왔다고 평가받았지만 여러 문제점이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은 민영투자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영병원에 대한 민영투자는 향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