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네 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석은 생일인 지난 14일 베트남 서부 끼엔장 성에 농업 및 산업 프로젝트 시찰을 나갔다가 몸에 이상이 생겨, 하노이에 위치한 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주석이 11일 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나지 않자, 리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주석이 ‘과도한 업무’와 ‘변덕스러운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며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소식통은 “주석의 건강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공식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베트남 지도자의 건강상태는 법적으로 국가기밀에 해당하며, 베트남 국영 언론에서는 주석의 건강이상에 대한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없어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오히려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응우옌 푸 쫑 주석은 부패 청산의 칼날을 휘두르며 수많은 공산당 정치국 고위 인사들과 고위 경찰 및 유명 기업인들을 감옥에 보낸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정치적 숙청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베트남 통치 체제는 최고 지도자가 없고 공산당서기장(서열 1위)과 국가주석(2위), 국회의장(3위), 총리(4위)로 구성된 지도부가 함께 이끄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쩐 다이 꽝 전 주석 사망 후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주석직까지 맡으면서 그의 권한이 한층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1년 초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응우옌 푸 쫑 주석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주석과 서기장까지 공석이 되면 베트남 지도부의 힘의 균형이 급격히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