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의 제한적인 참여를 허용했다. ‘중국 기술이 주는 기회와 위협’ 사이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절충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후 일부 비핵심 부문에 대해 화웨이의 5G 참여를 허용하고 민감한 핵심 부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외무, 내무, 국방, 국제개발 담당 장관 등이 참석한 NSC에서 일부 장관들은 화웨이에 비핵심 부문마저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이번 결정이 미국이 주도하는 화웨이 배척 운동을 어떤 방향으로 기울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장비에 숨겨 놓은 ‘백도어’(backdoor)도청과 정보 수집 등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5G 네트워크에 중국 업체를 배제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유럽에서는 중국 자본을 원하는 동유럽에서 화웨이 보이콧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아시아는 대체로 화웨이 쪽에 기우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영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제러미 플레밍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국장은 “중국 기술이 주는 기회와 위협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오는 25~27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입장이 미묘해질 수 있다.
영국의 결정에 화웨이는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24일 “영국 정부가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키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정부 및 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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