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797억위안(268억1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작년보다 약 8%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순이익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화웨이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미국이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국 뿐 아니라 영국·캐나다·일본 등 동맹국들에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간 연매출 또는 반기 매출만 공개해 온 화웨이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일본과 호주가 이미 화웨이 금지에 동참했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화웨이는 국가 기밀을 훔치는 일은 절대 없다며,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을 언론 인터뷰에 참여시키는 등 전례없는 언론 공세에 나서며 미국이 제기한 의혹을 거듭 부인해왔다.
이날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9년은 대규모로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배치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전례없는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올해 3월 말까지 40개의 글로벌 통신 회사들과 5G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전세계 7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이 공급됐다. 오는 5월까지 10만대 기지국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올해 1분기 59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1분기 39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2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보였으나, 런정페이 회장은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 통신 장비 판매가 15% 증가했으며, 소비자 사업 부문 매출은 70% 이상 늘었다고 언급했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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