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여성·아동

속보

더보기

"날 세운 고슴도치였는데 곁에 있어준 어른 덕에"...가정밖청소년의 '자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폭력과 방임 속 거리로 나온 청소년들, 다시 서게 한 건 '관계'
끝까지 곁을 지켜준 선생님, 함께하는 어른이 자립의 밑거름
"지원금보다 중요한 건 나를 믿어준 한 사람의 시간과 애정"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저라는 존재는 고슴도치 같았던 것 같아요. 온몸에 날을 세우고 있었는데 주변 어른들의 시간과 애정이 저를 바꿨어요. 못나고 착하지도 않은데 품어주는 어른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나라는 존재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 하는 걸요."

26일 성평등가족부 주최 가정 밖 청소년 토크콘서트 '나란히, 우리'에 패널로 참석한 안나연 씨(25)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가정 폭력, 방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집을 떠난 10대·20대 초반 청소년·청년과 쉼터·자립지원기관 종사자, 정부 관계자들이 한데 모인 자리였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성평등가족부가 26일 가정 밖 청소년 토크콘서트 '나란히, 우리'를 열고 가정 밖 청소년들의 자립 경험을 청취했다. 2026.02.26 hyeng0@newspim.com

토크콘서트 내내 반복된 키워드는 '버팀목이 돼 주는 어른'이었다. 안 씨는 "둥글둥글한 성격이 아니라 상처되는 말만 골라 하는 사람이었다"며 "그럼에도 떠나버리는 대신 '그 말이 상처가 된다', '안 좋은 일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는 친구들과 퇴소하는 날까지 곁에 있어준 이제오 선생님 덕분에 바뀔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오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 선생은 안 씨가 퇴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끝까지 곁을 지켰고 퇴소 날에는 방 정리와 짐 옮기기까지 함께했다.

서울 지역 쉼터와 자립지원관을 거쳐온 한 참석자도 "6년 동안 단기·중장기 쉼터를 거치는 동안 늘 옆에 있어주던 선생님들이 졸업과 성장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성장하려는 청소년이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혁(22) 씨는 "여러 지원이 너무 당연할 정도로 큰 도움이 됐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함께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자 가장 큰 지원이었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자립 청년' 지원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가정 밖 청소년 A씨(22)는 "주거 지원이 있다고 해도 막상 나와 살아보면 보증금 말고도 먹고 사는 생활비, 가전제품 같은 기초비용이 숨이 턱 막히게 다가온다"고 털어놨다.

2025년부터 가정 밖 청소년 자립지원수당이 월 50만원, 최대 5년까지 늘었지만 보증금과 생계, 최소한의 살림까지 동시에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준혁 씨는 "의료·교육 등 분야별로 지원금 항목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다 보니 어떤 청년은 자격증을 하나 더 따고 싶어도 이미 해당 항목 예산을 다 써서 막히고 다른 청년은 필요 없는 항목이 남아버리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야별이 아니라 개인별로 맞춰주는 지원이 된다면 자립준비청소년들이 훨씬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여성용품·교통비 지원 덕분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덜었고 '아이엠뱅크' 목돈 저축 지원을 통해 단순한 금전적 도움을 넘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먼저 알아보고 연결해준 지역사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15년 전 쉼터를 퇴소하고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B씨(34)는 자신을 "복지 사각지대 끝에 서 있던 사람"이라며 "청소년기에 집을 나와 쉼터에서 지냈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서류상 등록된 부모 재산 때문이었다.

B씨는 "장학금이든 복지제도든 '부모 소득 재산 증빙' 제출 단계에서 번번이 막혔다. 서류만 보면 '지원할 이유가 없는 아이'였던 것"이라며 "선생님들이 몇 년 동안 서류를 모으고 설명하면서 애를 많이 써주셨다"고 말했다.

현장 종사자들의 고민도 적지 않았다. 이제오 선생은 "자립 준비를 돕다 보면 계획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일이 많지만 그래서 아이들을 혼내기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너무 끌어당기고 밀어붙이다 보면 관계가 어긋난다"며 "먼 길을 돌아가는 것 같더라도 품어주고 기다리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현장 종사자들은 '관계'의 시간을 강조했다. 허경회 충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분명한 건 마음이라는 문의 손잡이는 청소년이 쥐고 있다"며 "청소년이 열어야 열리는 문이라 옆에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계속 두드리며 '나는 여기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선생님들이 여러분이 꽃 피울 수 있게 물을 주시는 분들이라면 성평등가족부의 몫은 이 정원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민간과의 연계 지원, 정부의 지원을 더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yeng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7% [NBS]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고치인 6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2월4주차 [그래프=NBS]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전국지표조사(NBS) 2월 4주차 결과를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67%로 직전 조사인 2월 2주차 63%보다 4%포인트(p) 올랐다.  부정평가는 25%로 직전 조사 30%보다 5%p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 'K-관광, 세계를 품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2.26 photo@newspim.com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17%,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고, 태도유보는 27%였다.  정당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가 43%, 부정평가 42%였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23%, 부정평가는 62%였다. NBS 정당지지도 2월4주차 [그래프=NBS] 6·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53%,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34%로 집계됐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폐지에는 잘한 조치라는 찬성 의견이 62%, 잘못한 조치라는 반대 의견이 27%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는 '혐의에 비해 가볍다'는 의견이 42%, '적절하다'는 의견이 26%, '무죄이므로 잘못됐다'는 의견이 2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23~25일 동안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9%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he13ook@newspim.com 2026-02-26 11:51
사진
[갤럭시 언팩] 베일 벗은 갤S26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현장은 행사 시작과 동시에 환호로 가득 찼다. 갤럭시를 상징하는 사각별이 대형 스크린에 떠오르자 객석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고,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를 '3세대 스마트폰'으로 규정했다. 핵심은 '에이전틱 인공지능(AI)'이다.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기기를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예측·제안·행동하는 '행동하는 AI'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발표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2.26 kji01@newspim.com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발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2.26 kji01@newspim.com 노 사장은 "모든 획기적인 기술은 처음에는 경이로움으로 등장하지만, 역사를 바꾸는 기술은 인프라가 되면서 조용히 배경으로 스며든다"며 "AI가 지금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누구나, 어디서나, 별도의 전문 지식 없이 작동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인식하기도 전에 필요를 예측하는 스마트폰, 습관을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적응하는 스마트폰, 여러분을 대신해 행동하는 스마트폰. 이것이 바로 에이전틱 AI 폰"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2.26 kji01@newspim.com ◆ 행사장 가득 채운 'AI 인프라' 선언 이날 행사에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파트너 등 1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입구에는 긴 줄이 형성됐고, 참석자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무대 연출을 촬영하거나 체험존 동선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관람객들은 새로 공개된 기기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울트라를 활용해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촬영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현장. 2026.02.26 kji01@newspim.com [샌프란시스코=뉴스핌]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 참석한 인파의 모습. 김정인 기자 = 2026.02.26 kji01@newspim.com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케데헌을 연출한 글로벌 영화 감독 매기 강(Maggie Kang)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 참석한 모습. 2026.02.26 kji01@newspim.com 삼성전자는 이번 무대를 글로벌 영화 감독 매기 강과 협업해 연출했다. 매기 강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연출한 차세대 크리에이터로, 이번 언팩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자문으로 참여했다. 행사 기획 단계부터 발표 메시지 구성, 초청장 콘셉트, 무대 연출 요소 등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에 관여했다는 설명이다. ◆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시연에 박수 이날 가장 큰 반응이 터진 순간 중 하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시연이었다. 측면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50대 미국인 남성 스태프는 "미국은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회사나 차량 이동 중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상황은 많다"며 "보호 필름처럼 화면이 어두워지지 않으면서 사생활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현장의 모습.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존에 인파가 몰려있다.2026.02.26 kji01@newspim.com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현장. 2026.02.26 kji01@newspim.com 에이전틱 AI에 대한 반응도 이어졌다. 삼성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행사에 참석한 20대 한국 남성은 "AI가 알아서 행동한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다"며 "실생활에서 바로 쓰일 것 같고 경쟁사 대비 앞선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에서 온 삼성 멤버십 참가자는 "나이토그래피는 인플루언서에게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전문가급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20대 미국인 여성 스태프는 "현장에서 나우 넛지 기능은 특히 고령층이나 활동이 어려운 사용자에게도 유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 전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의 모습. 2026.02.26 kji01@newspim.com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 전시된 갤럭시 버즈4 시리즈의 모습. 2026.02.26 kji01@newspim.com ◆ '3세대 스마트폰' 비전 공식화 이번 언팩은 AI를 전면에 내세워 '3세대 스마트폰'의 방향성을 공식화한 자리였다. 노 사장은 "AI는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접근 가능해야 하고(Reach),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으며(Openness),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해야 한다(Confidence)"고 강조했다. 이어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기본값으로 설계한 AI만이 일상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갤럭시는 책임 있는 AI 경험을 통해 모바일의 다음 단계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2.26 kji01@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6-02-26 07: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