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화웨이 배제 준비 입장서 선회…비용 부담이 이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폴란드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입찰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 같다고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폴란드는 스파이 혐의로 전 폴란드 보안 관계자와 중국인 화웨이 직원을 체포한 뒤 지난 1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화웨이 제폼을 5G 네트워크 입찰에서 배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입장이 바뀐 것이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이버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카롤 오콘스키 폴란드 디지털부 차관은 폴란드가 보안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5G 네트워크에 대한 규제를 마련할 예정으로 수 주 내로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콘스키 차관은 “새 투자에 관해서 우리는 이용 장비의 보안에 관해 분명한 정부 기대치를 마련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는데, 통신은 폴란드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마찬가지로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듣지 않고 자체적인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이동통신 인프라는 저렴한 비용 때문에 화웨이 장비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콘스키 차관 역시 “폴란드가 통신사들이 사용하던 화웨이 장비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금전적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EC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화웨이 제품 사용을 별도로 금지하지 않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화웨이 시스템의 위험성을 평가하겠다면서 화웨이 제품 금지를 압박하는 미국의 경고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날 통신은 미국이 오는 5월 2일부터 이틀 간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되는 회의에서 EU 28개 회원국과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호주 등 30개가 넘는 참가국에 화웨이 퇴출을 다시금 압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kwonjiun@newspim.com